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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발전사를 알아봅시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모든 순간 바리스타는 세 가지 룰 앞에 섭니다. 룰 하나, 어디에서 생산된 원두를 선택할 것인가? 룰 둘, 그렇게 고른 원두를 얼마나 볶고 어떤 방법을 이용해 물로 우려낼 것인가? 룰 셋, 어떤 재료들을 추가해 커피를 완성할 것인가? 아메리카노든 라떼든 커피도 요리처럼 지켜야 하는 룰이 있고 좋은 바리스타는 그 룰을 철저히 지켜 좋은 커피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룰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각각의 시작점에는 세 명의 바리스타가 있었습니다. 룰을 지켜 맛있는 커피 커피음료 바리스타룰스와 함께 커피의 역사를 바꾼 세 명의 바리스타에 대해 알아봅시다. 1. 알 다바니 인류가 커피를 먹는 최초의 방법은 음료가 아니었습니다. 열매였죠. 약 30만 년 전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 2023. 6. 11.
두부의 기원 병사들은 저마다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죽음에서 어떻게 하면 도망칠 수 있을까를 궁리하며 황급히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호메로스 《일리아스》 여러분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죽음에 대한 예감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공포 중 하나였습니다. 그랬기에 죽음을 피하고 싶다는 바람은 수많은 사상과 종교를 낳았죠. 고대 중화세계의 신선 사상도 그랬습니다. 신선은 불사(不死)의 존재인데요. 처음에는 신적 존재로 여겨져 인간에게 불사의 영약인 단을 주는 존재로 알려졌지만, 나중에는 누구나 열심히 도를 닦으면 단약 만드는 비결을 깨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단약을 얻기 위해 신선이 산다고 알려진 명산들을 찾아다니거나 열심히 수련하며 단약 만드는 실험을 했죠. 그런데요. .. 2023. 6. 11.
쌈을 먹는다는 것. 뭔가를 안에 넣고 보이지 않게 가리거나 둘러 만 음식. 쌈은 지구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관행입니다. 그래서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는 그 지역만의 개성을 가진 독특한 쌈 요리들을 맛볼 수 있죠. 인류는 왜 음식을 싸서 먹기 시작했을까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한반도의 쌈 요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1. 쌈 싸 먹기 우리가 쌈을 먹는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지금이야 뭔가를 집을 때 도구를 사용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이 당연한 것이 정말 당연하게 된 것은 사실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령 17세기 독일의 한 정치가는 샐러드를 포크로 먹는 게 바보짓거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 포크는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도구가 아니었던 것이죠. 포크가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이후의 일이.. 2023. 6. 10.
레스토랑에서는 왜 주눅이 들까요? 가끔씩 파인 다이닝을 하러 레스토랑을 찾을 때 여러분은 왠지 주눅이 든 적 없으셨나요? 포크나 나이프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와인은 뭘 어떻게 주문해야 하는지 등 혹시 실수를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인데요. 우리는 왜 레스토랑에 가면 주눅이 들까요? 레스토랑이라는 공간 자체가 수치심을 느끼도록 조직되었기 때문입니다. 아, 공간이라기보다는 음식이었죠. 바로 이 음식이요. 1. 미식 문화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비옥한 토지와 대서양과 지중해를 접하는 방대한 해안선 프랑스는 미식문화가 발달할 최적의 입지를 갖춘 곳입니다. 하지만 16세기까지만 해도 그 잠재력을 다 펼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여유가 좀 있는 상류층의 식탁조차 향신료를 듬뿍 뿌린, 맵고 자극적인 요리가 올라왔죠. 때문에 맛의 섬세한 차이.. 2023.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