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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의 발전사 스시 하면 우리가 기본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렇습니다. 식초로 간을 한 밥에 여러 가지 날생선을 올린 모양이죠. 그런데 최초의 스시는 이랬습니다. '스시'라는 말은 신맛을 의미하는 일본어 '스(酢, 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한자로는 '생선젓갈'이라는 뜻의 '지(鮨)'를 쓰죠. 즉 '숙성된 신맛'과 관련이 있습니다. 2세기경 동남아시아에서는 밥을 숙성시켜 발생한 신맛 물질로 생선을 보존하는 기법을 발전시켰습니다. 생선을 소금에 절인 뒤 그 위에 밥을 올려 몇 달 동안 놓아두면 쿰쿰하고 시큼한 생선젓갈이 만들어집니다. 이 생선젓갈로 즙을 낸 게 베트남의 느억맘이고 태국의 남쁠라입니다. 푸젠성 방언으로는 '케첩'이라고 합니다. 이 케첩은 인도네시아(케찹; Kecap)로 전해졌다가 영국(케첩; Ketchu.. 2023. 6. 13.
딸국질은 왜 하는가? 딸꾹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짧고 날카롭고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호흡입니다. 말을 하다가 갑자기 딸꾹질이 나와 당황했던 경험, 많이들 있을 겁니다. 미국의 고생물학자 닐 슈빈은 말합니다. 이 불편한 현상의 근본 원인은 우리가 물고기와 역사를 공유한다는 데에 있다고. 초콜릿처럼 달달한 책읽기, 채컬릿. 오늘의 주제는 '딸꾹질'입니다. 지구상의 생명은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는 가설은 여러 개가 있고 그중 어느 게 맞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분명한 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게 '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고체 상태에서 분자들은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쉽게 돌아다닐 수 없고 기체 상태에서는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분자들이 어떤 반응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가.. 2023. 6. 13.
다 함께 토스트!! 술을 마시기 전에 잔을 들어 건배사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 잔을 부딪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관습입니다. 여러분은 왜 그렇게 하는지 궁금했던 적 있으셨나요? 여기에는 여러 설명들이 있지만 가장 믿을 만한 설명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신께 무언가를 기원하면서 그 대가로 순수한 액체를 바치던 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날에도 우리는 건배를 하기 전에 잔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건강이나 행운, 행복을 비는 기도문을 읊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간단하게 "토스트!"하고 외치기도 하죠. 그런데 왜 '토스트'일까요? 우리가 아는 토스트는 열을 이용해 노릇노릇하게 구운 빵입니다. 구운 빵이 누군가의 건강을 기원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1. 오래된 빵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아침식.. 2023. 6. 12.
도대체 튀김은 왜 맛있는 걸까요? 여러분은 '튀김' 좋아하시나요? 기름에서 갓 꺼낸 따끈한 튀김을 한 입 베어물 때 입 밖으로 울려퍼지는 경쾌한 소리. 단언컨대 바삭거리는 소리는 우리가 튀김을 좋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2004년 영국에서 진행된 한 심리학 실험은 참가자들에게 약 200개의 감자칩을 나눠준 뒤 하나씩 깨물어보면서 각각의 질감과 신선도를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감자칩을 씹을 때 나는 소리를 오직 헤드폰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다는 건데요. 그 소리는 연구진에 의해 바삭거림에 해당하는 주파수가 크거나 작게 조작되어 있었죠. 물론 참가자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실험에 임했구요. 바삭거리는 소리에 따라 감자칩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실험의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과.. 2023. 6. 12.